싱가포르 디즈니 크루즈, 아시아 허브로 떠오르는 이유와 부산의 과제

싱가포르, 디즈니 크루즈 아시아 첫 모항으로 급부상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크루즈 센터(MBCCS)는 단순한 항만을 넘어 거대한 관광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첫 모항으로 싱가포르를 택한 ‘디즈니 어드벤처’호가 입항하는 날,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설렘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크루즈에 오르는 순간 테마파크에 온 듯한 즐거움을 느끼고, 이는 자연스럽게 도심 관광으로 이어집니다. 싱가포르가 디즈니 크루즈의 아시아 첫 모항으로 낙점된 이유는 창이공항의 뛰어난 접근성, 초대형 크루즈를 수용할 수 있는 항만 인프라, 지속적인 관광 투자, 그리고 동남아 크루즈 시장을 아우르는 지리적 이점 덕분입니다.

싱가포르 크루즈 허브 경쟁력의 비결

싱가포르는 지난해 역대 최고인 328억 싱가포르달러의 관광 수입과 1690만 명의 국제 관광객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크루즈 산업은 이러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지난해 싱가포르를 이용한 크루즈 승객은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마리나 베이 크루즈 센터 확장을 통해 아시아 대표 크루즈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이러한 경쟁력은 단순히 항만 규모뿐만 아니라, 항공, 항만, 관광 정책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은 ‘시스템’에서 비롯됩니다. 싱가포르관광청(STB)을 중심으로 정부 기관과 민간 파트너가 긴밀히 협력하며 정책 방향을 일원화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핵심입니다.

‘플라이 앤 크루즈’ 전략으로 도심 체류형 관광 유도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 전략은 ‘플라이 앤 크루즈(Fly-Cruise)’입니다. 항공과 크루즈를 연계한 상품으로 여행객을 유치하고, 승선 전후 싱가포르 도심에서 숙박, 쇼핑, 미식을 즐기도록 유도합니다. 이 전략은 싱가포르를 단순한 기항지를 넘어 크루즈 여행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아시아 대표 모항지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야간 관광과 이벤트로 도시 체류 유도

MBCCS는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 차량으로 10분이면 마리나베이 일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터미널과 연결된 MRT역과 버스 노선을 통해 크루즈 관광객들은 대중교통만으로도 주요 관광지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밤 무료로 열리는 ‘슈퍼트리 쇼’가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관광객을 도심에 머물게 하고 야간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핵심 관광 자원입니다. 공연 후에는 마리나베이 일대에서 쇼핑과 식사, 야경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소비를 늘립니다. F1 그랑프리, 대형 콘서트, 국제회의·전시(MICE) 행사 등 연중 열리는 세계적인 공연과 스포츠 이벤트 역시 체류형 관광 전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합니다.

싱가포르 주요 관광 전략 내용
플라이 앤 크루즈 항공-크루즈 연계 상품으로 여행객 유치, 승선 전후 도심 체류 유도
야간 관광 및 이벤트 슈퍼트리 쇼, F1, 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로 체류 시간 및 소비 증진
도심 접근성 강화 대중교통 연계 및 편의시설 확충으로 관광객 이동 편의 증대

부산,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한 과제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는 부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지난 4월 부산을 모항으로 운영된 프랑스 크루즈 선사 포낭의 ‘르 쏘레알’호는 ‘플라이·레일 앤 크루즈’ 방식으로 국내 최초 모항 크루즈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울 방문객이 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 후 크루즈에 승선하는 연계 상품은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부산이 모항지로서 성장할 잠재력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올해 부산항 크루즈 입항은 501항차, 방문객 8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부산이 크루즈 산업을 도시 전체의 관광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유기적 협력 거버넌스와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개발 필요

하지만 싱가포르와 같은 성공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크루즈 산업이 정책, 시설, 관광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만큼, 항만, 관광, 출입국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국립한국해양대 정연국 교수는 부산의 과제로 ‘준모항 확대’와 ‘체류형 관광’을 제시했습니다. 국내 크루즈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대규모 모항보다는 준모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부산만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또한, 현재 기항 관광이 유명 관광지 몇 곳만 둘러보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며,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도록 체험형 콘텐츠와 야간 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체류 시간과 소비를 늘릴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체험형 콘텐츠와 야간 관광으로 체류 시간 증대

부산이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찍고 가는’ 기항 관광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싱가포르의 슈퍼트리 쇼처럼, 관광객이 머물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와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합니다. 부산만의 독특한 문화와 매력을 담은 콘텐츠는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부산은 싱가포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크루즈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부산 크루즈 산업의 발전 방향에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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